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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라도 냉정한 나서 늦은 되지 건네자 몸매에서피에르 위그의 근작 '리미널'(2024). 리움미술관 제공


대형 스크린 속에 한 인간이 걸어 다닌다. 얼굴이 없는 알몸의 여성이다.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비어 있고, 수수께끼 같으며, 얼굴이 없고, 속이 텅 빈, 두뇌도 세계도 없는 하나의 외피"인 여성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이곳저곳을 부단히 움직인다. 언뜻 보기에 사전에 만들어진 영상 같지만 센서가 포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임이 결정되는 실시간 영상이다. 블랙홀 같은 얼굴을 한 기괴한 인간이 그 어둠을 뚫고 당장이라도 걸어 나올 것만 같다. 리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세계적 현대미술가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미널'(Liminal)의 핵심 작품이다.
인공지능(AI 토지담보대출금리비교 ) 기술과 생명체를 이용해 영상과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해온 피에르 위그는 이번 전시에서 '리미널', '이디엄', '카마타' 등 신작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폐허가 된 지역에서 찍은 영상 작업 '휴먼마스크', 수족관 작품까지 최근 10여 년간 제작한 작품 12점을 선보였다. 신작은 베네치아 유명 미술관인 푼타 델라 도가나와 리움미 동성로 맛집 추천 나인로드피제리아 술관이 공동으로 제작 지원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작가의 신작 '리미널'(2024)이 상영되고 있다. 뉴시스



결말이 열린 작품..."전시장이 살아있다"

특이사항 없음

피에르 위그는 생태학에서 기술과학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탐구해왔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리움미술관 제공


전시명인 '리미널'은 '생각지 못한 무언가가 출연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름처럼 쌍용자동차 추석 작품이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전시 중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개별 작품은 AI 등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작동 시스템으로 연결됐다. 주위에 센서를 설치해놓고 전시장의 온도, 습도, 움직임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전시장의 영상 스크린, 사운드, 조각, 설치작품으로 보내 실시간으로 반영시키는 것. 작품 '리미널'은 센서로 수집한 주식매입자금 관람객 정보를 작품에 반영해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과 시선에 변화를 준다. 관람객은 스크린이라는 범위 안에서 주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장면을 관람하게 된다. 말하자면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유기체인 셈이다.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놓인 작품에서는 그간 경험해본 적 없는 기묘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암세포 변환기'는 실제 암세포가 서식하고 지속해서 분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변화를 기록하는 현미경 이미지 데이터는 'U움벨트-안리'라는 작품으로 보내져 스크린으로 나온다. 영상 작업 '카마타'에서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해골을 중심으로 기계가 신비로운 의식을 수행한다. 영상 속 이미지는 전시 공간 내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편집된다.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기괴함과 불쾌한 감각으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낯선 현실 그 자체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고정된 형식을 깨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측 불가능한' 전시"라며 "작가의 상상이 감각적으로 전환하며 강렬한 인상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새로운 인간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