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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고용·부동산·금융 등 경제 분야 전반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의 구조적 악순환이 가속화되면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취업자가 전년보다 늘었으나, 호남권(광주·전남·북)에서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상반기 취업자(월평균)는 1년 전보다 3만5000명이나 줄어 지난해 하반기 2만5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 중고차캐피탈할부 다. 광주·전남·북 모두 취업자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역의 열악한 고용 구조와 산업 기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권은 공공기관 의존도가 높고 민간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가 특징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청년층 유출과 창업·투자 부진으로 신산업 정착 기반이 취약하며 고용 창출을 견인할 대기업의 영향력도 제한 은행 정기예금 금리 적이라는 평가다.
제조업 등 핵심산업의 위기도 심각하다. 광주 제조업의 상징이던 대유위니아는 최근 기업 회생절차 기각 결정을 받았고 45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여수 국가산단 고용 40%를 책임지는 여천 석유화학공단 산업 위기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영암 현대삼호 화재까지 겹치며 지역 경제는 거치대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지역 중심 기업들의 난관은 수많은 하청·납품업체와 공장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우위니아의 경우 해고와 임금 체불이 이뤄지면서 고용시장 등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역민의 구매 여력 감소로 부동산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광주·전남 아파트 매매 회전율은 매우 낮은 수 저축은행금리인상 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 말 기준 호남권의 착공 면적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7% 줄었다. 1~4월 분양 실적 역시 같은 기간 55.7%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 미분양 리스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은 착공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공사 중단과 자재·대금 문제 등으로 수년째 준공되지 않은 아파트와 상가가 속출하면서 곳곳에 대출금리급등 서 도심 슬럼화 조짐도 나타난다. 건설 부문의 위축은 인테리어·자재·전기 등 관련 산업까지 확산하면서 경제 순환을 저해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 은행 점포는 30여곳 줄었고 주요 시중은행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은행 점포 감소는 지역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향후 지역 창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맡는 신탁사인 우리자산신탁 호남본부는 지난 5월 광주에서 대전으로 둥지를 옮기기도 했다.




17일 전라남도 목포시의 최대 상권인 목원동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준명 기자


지역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지난달 광주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만명(6.7%) 줄었고, 전남은 1만1000명(3.8%)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골목상권을 넘어 도심 핵심 상권까지 흔들고 있다.
올해 2분기 금남로·충장로 일대 6층 이상 오피스 공실률은 44.83%로, 울산 산정동(48.8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으며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는 26.42%가 비었다.
북구 전남대 주변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37.11%고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서구 상무지구와 광산구 첨단1지구 '시리단길' 역시 두자릿수 공실률이 이어지며 점차 활기를 잃고 있다. 전남 거점도시의 원도심 침체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렇듯 일자리 감소와 청년 인구 유출, 산업 기반 약화, 투자 부진이 맞물리면서 지역 경제의 악순환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민간 투자와 창업, 신산업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영수 (재)한국산업교육원 광주지부장은 "지역 경제 전반에 구조적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 지방·중앙정부가 투자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비 보조와 민간 투자를 연계해 신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경기 흐름을 되살릴 수 있다. 근본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