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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에 낚싯줄이 엉킨 채 발견됐던 새끼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된 지 일주일 만에 폐사했다.
4일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께 해경으로부터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수욕장에 새끼 돌고래가 떠밀려 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해 죽은 돌고래가 (지난주) 어미와 함께 유영하던 낚싯줄 걸린 새끼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7월26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지느러미에 낚 별내지구분양 싯줄이 걸린 새끼 돌고래가 어미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 제주도에 돌고래 구조를 건의했다. 더불어 돌고래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름 공모’를 진행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사이 사망한 것이다.
현장 조사 결과, 죽은 새끼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걸린 낚싯줄은 꼬리까지 얽혀 있었고,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꼬리 뒤까지 길게 이어진 낚싯줄 끝에는 바다낚시에 쓰이는 파란색 ‘카고망’이 달려 있었다. 타원형 형태의 카고망은 바다낚시 때 밑밥이나 집어제 등을 넣어 물고기를 유인하는 장치다.



주검으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의 꼬리에는 바다낚시 도구가 달려있었다. 제주대·다큐제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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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걸린 낚싯줄은 꼬리까지 얽혀 있었다. 제주대·다큐제주 제공


오승목 감독은 “해안가에 떠밀려 온 새끼 돌고래는 여름철 고수온에 부패가 심한 힘 상태였다”며 “조심스럽지만, 사망원인은 새끼 돌고래 뒤쪽에 걸린 카고망이 유영에 상당함 부담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미 돌고래가 무리와 합류하기 위해 빠르게 헤엄치게 되면 폐어구가 얽힌 새끼 돌고래는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카고망이 수중에서 돌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천만원만들기 측정한 죽은 새끼 돌고래의 몸길이는 115㎝로, 갓 태어난 남방큰돌고래의 몸길이가 105㎝인 점을 고려하면 세상에 나온 지 정말 얼마 안 된 새끼돌고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죽은 돌고래에게서 수거한 낚싯줄을 추후 관련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이름까지 공모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행운이’와 함께 구조할 수 있도록 (제주도청과) 회의도 진행했지만, 손길이 닿기도 전에 바다의 별로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좌초·사망현황. 제주대·다큐제주 제공


최근 제주 바다에서는 낚싯줄 등 폐어구에 얽혀 고통받는 돌고래가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2023년 11월 입 주변에 낚싯바늘이 꿰인 채 발견된 ‘종달’이가 지난 5월 사라진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꼬리지느러미에 폐어구를 매단 ‘행운이’가 새로 목격됐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대, 국립수산과학원은 ‘남방큰돌고래 행운이 구조와 보호를 위한 전문가 전담팀(TF)’을 구성해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오승목 감독은 지난 28일 한겨레에 “최근 몇 년간 새끼 돌고래의 죽음이 빈번히 관찰되고 있다”며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정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후 사망한 새끼 돌고래는 총 18마리로 올해에만 5마리가 폐사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